퇴사 후 혼자 제주도 스쿠터여행도 다녀오고 3개월 정도 자연인으로 지내다가
운이 좋게도 디자인사업부가 있는 회사로 이직할 수 있었다.
디자인사업부는 사이트구축팀 / 패키지디자인팀 / 운영디자인팀 총 3개의 팀으로 되어있고,
15명 정도가 디자이너로 있었는데 나는 사이트구축팀의 막내로 들어갔다.
가장 놀라운건 내가 이 사업부의 유일한 남자라는 것....
게다가 나는 MBTI I성향의 내향적인 사람이라는 것....
그리고 디자인사업부의 다른 사람들 대부분도 내향적인 사람들 이라는 것...
난 이 때 회사에서 말을 잘 안했었던 기억이 있다..
여기는 한창 유행하던 페이스북 광고에서 자주보이던 제품을 제조하는 회사였는데,
SNS에서 크게 한번 뜨고나서 이후의 행보가 그다지 좋진 않았었다..
다른 수익구조를 만들고자 여러 브랜드를 만들고 없애기를 반복하며,
브랜드가 만들어질 때마다 사이트를 구축하고, 유지보수, 리뉴얼 하는 일을 했다.
브랜드가 만들어지지 않을 때에는 운영디자인팀 업무를 일부 나누어 받아서 비주얼디자인도 했었는데
이 때 계시던 운영디자인팀 차장님께서 나를 많이 혼내셨다.
작업속도가 느리다, 디테일이 없다, 사실감이 없다.. 등등 다양한 피드백이 오고가며
나는 나대로 누가이기나 한번 해보자 라고 생각하며 계속 따라가기 바빴고,
차장님도 은근히 그 부분을 좋게 봐주셨던 것 같다.
지금 돌이켜보면 이 때 차장님께 많이 혼나며 배웠던 것들이 꽤나 좋은 양분이 되어 있었다.
앞서 말했듯이, 이 회사의 내적, 외적 행보는 좋지 못했다.
낮은 연봉, 당번을 서가며 했었던 야근, 그리고 회사의 투자실패 및 코로나 영향으로 인해 연봉 동결까지...
가장 크리티컬 했던 것은 포토샵으로 UI를 디자인했었다는 점... (난 이때 피그마로 일을 하고싶었다)
뭐 이런 상황으로 내 능력만큼 연봉을 못받는 것 같기도 하고,
트렌드에 뒤쳐진다는 느낌을 받아서 2년 2개월동안의 업무를 마치고 퇴사를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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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하우스에서 에이전시로 이직하게 되었다(?)
나는 6~7년차 UIUX디자이너다. (연차를 정확히 세기가 애매하다)
지금은 시리즈B 모빌리티 스타트업에서 약 2년간 근무를 하고있는데,
아직 디자이너가 나 혼자뿐임
요즘 AI가 이미지를 훌륭하게 만들어주고 있고, 언젠가는 유려한 UIUX까지 만들어줄 수 있다는 생각에
현타가 오면서 지난 나의 디자이너 커리어를 회고해보려고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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